[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내정자에 대한 독립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를 두고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무사와 해외 연기금들이 반대를 입장을 내세우면서, 삼성전자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기 주주총회에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안건이 가결되면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신규 선임되면,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선임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상훈 의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내이사 5명과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선옥 전 이화여대 총장,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김&장 고문)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등은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된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논한다.


문제는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해외 연기금은 일부 사외이사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문제가 되는 내정자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특수관계법인 재직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면서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연구소 측은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연기금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박 전 장관과 함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도 특수관계법인(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상금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교수는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호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안 교수는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의 메달을 받았다.


이에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독립성이 우려된다”면서“라파엘클리닉의 2017년 수입이 15억8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금이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주주 현황을 감안하면 이들 안건이 부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 본인과 친인척 등 우호지분은 18.67%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기준 지분 8.9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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