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고금리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우던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2%대까지 내려 석 달째 인터넷은행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말에 퇴직연금과 특판 등으로 수신 규모를 충분히 늘린 저축은행이 현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28%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정기예금(2.35%)와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2.40%) 보다 약 0.1%포인트(p) 낮았다.


인터넷은행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지는 1월부터로,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매달 말일 기준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작년 10월 연 2.65%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62% 이후 석 달 만에 0.3%p 이상으로 폭을 늘리며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인터넷은행 예금금리는 연 2.5%대로 올라가면서 저축은행 금리 2.49%보다 높아졌으며 2월에는 0.21%p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러다 3월 중 인터넷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0.15%p씩 내리면서 금리 차가 0.1%p 수준으로 줄었다.


아울러 일반 시중은행 상품 중에서도 우대금리 등을 적용하면 저축은행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로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수신을 유치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이라는 기업 수신 채널이 생겼고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고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서 수신금리를 높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1,2위로 알려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출시 3개월여 만에 각각 3000억원의 잔액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60조8770억원으로 59조2458억원의 여신에 비해 1조6312억원 많았다. 두 달 전인 작년 11월 말에는 수신이 57조7925억원으로 여신 58조5976억원보다 적은 값을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유도를 저축은행이 여신을 늘리기 어려워하는 이유로 꼽고 있다. 대출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12월 저축은행 신규취금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2%p 하락했다.


한편 현재보다 금리를 더 내리면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일단 고객 유지와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올렸다는 저축은행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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