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위원장들 “與 권력기관 장악의 들러리”…선거제 협상 즉각 중단
오신환 “탈당을 감행할 의원도 있다”…의원 중 일부 강행 시 탈당 뜻 밝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을 두고 내부 불협화음이 최고조에 달하는 있다. 당내 ‘바른정당계’를 비롯한 일부의원들이 여야 4당이 주장하는 300석을 유지한 선거제도 개혁을 강행할 시 탈당 의사까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손학규 대표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선거법 개정이 무리한 추진으로 또 다른 당내 불안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당 활동을 하는 25명의 의원 중 17인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반대의사와 불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오신환 사무총장도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탈당을 감행할 의원도 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게 선거의 룰이기 때문에 과연 한쪽 진영을 배제하고 패스트트랙으로 다수가 밀어붙이는 것이 맞는 것이냐”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바른정당계의 바른미래당 원외위원장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권력기관 장악의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선거법 패스트트랙 및 패키지 법안 반대 △협상 즉각 중단 △손학규 대표 및 지도부의 원외위원장 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내 선거제 반대 여론 확산과 당내 분열 위기에 난감한 모양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의원, 원외위원장들이 모두 한 마음이 아닐꺼라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우리 바른미래당의 현 주소다. 어떻게든 마음을 모으고 의견을 모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지난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이 잘 모르는 연동형 비례제를 ‘날치기’ 하는 일에 반대한다”고 했으며, 이언주·지상욱 의원 등도 패스트랙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또한 당내 5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정부여당이 제시한 선거제 개혁안을 보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에 불과하다”며 “이런 누더기형 선거제도를 쟁취하기 위해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싸워왔느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당내 원외위원장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여야 4당이 논의 중인 의석 300석 유지 선거제법을 강행할 경우 지역구 의원이 줄어들어 원내를 비롯한 원외 위원장들까지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당내 반발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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