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세를 얻다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희진(33)씨의 부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세를 얻다 불법 주식거래·투자유치 혐의로 구석기소 된 이희진(33)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에 17일 붙잡힌 용의자 1명은 이 씨 부모와 ‘돈 문제로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은 이 용의자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3명을 추적하고 있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모님과 며칠째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이희진 씨 동생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이 씨의 아버지 A씨(62)는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 씨의 어머니 B씨(58)는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경찰은 A, B씨 모두 흉기에 살해된 상태를 확인한 뒤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B씨 사망 추정 시간에 집을 방문한 남성 4명을 확인하고 이중 용의자 C씨(34)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 B씨가 지난달 25일~26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A씨도 B씨와 함께 안양의 자택에서 살해됐지만 용의자 중 한 명이 임대한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씨 부모 집에서 현금이 사라진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C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여겨지는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며, 검거된 용의자 C씨는 “이 씨 부모와 돈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이번 범행이 이 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희진 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블로그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활동하며 실내수영장이 있는 강남 청담동 고급 빌라와 30억원이 넘는 고급스포츠카, 금고에 쌓여 있는 현금 돈다발 등 재력을 과시하는 사진 수백 장을 올려 재력을 과시해 유명해졌고, 1000억원대 재력가라는 ‘청담동 주식부자’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이 씨는 지난 2016년 9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4월 이 씨에게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했다. 이 씨는 현재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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