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TV·데이터 홈쇼핑(T커머스)업계와 IPTV업계 간의 송출수수료 협상이 시작됐다.


홈쇼핑·T커머스사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이다.


이 가운데 TV홈쇼핑 업체는 T커머스가 공격 배팅으로 앞 자릿대의 채널을 차지한 만큼 채널 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 TV(IPTV) 업체들은 TV홈쇼핑 업체와 데이터 홈쇼핑 업체(T커머스)를 상대로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에 돌입했다.


기존에는 IPTV업체들이 채널번호별로 원하는 수수료를 홈쇼핑·데이터홈쇼핑사들에게 먼저 제안했는데 올해는 역으로 이들 업체에 원하는 수수료 규모를 제안 받는 이례적이 상황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과연 올해에는 예년보다 송출수수료 인상 폭이 조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홈쇼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TV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 문제가 제기되면서 IPTV 업체의 송출 수수료 인상률을 조정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 송출수수료가 사상 처음으로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인상폭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5일 TV홈쇼핑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 등 12개사가 유료방송사들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전년보다 17.8% 증가한 1조63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4856억원 수준이었던 홈쇼핑 업계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수년 안에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최근 대형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지급이 크게 늘면 소비자의 부담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가 높아지는 만큼 수익성 악화를 줄이기 위해 협력 업체에 판매수수료를 높일 수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른 유통 채널보다 홈쇼핑 업체의 판매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의 판매수수료는 20%대이지만, 홈쇼핑의 판매수수료는 3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아진 홈쇼핑 채널들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콘텐츠 질 향상에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쇼핑 채널 발전이 저해되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올라서 이득을 보는 것은 IPTV사업자뿐이고 고객들과 상품공급사, 홈쇼핑회사들은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며 “황금채널 경쟁이 심화되면서 IPTV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올라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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