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난해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2년 만에 반토막 수준인 7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면서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 가격인 6억원 이하의 주택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아울러 9·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당분간 판매액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작년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7조5593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7년 판매액 10조7207억원보다 29.4% 하락, 2년 전인 2016년 14조4348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는 자격요건 강화가 꼽히고 있다.


지난 2016년 보금자리론은 판매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대출이 많았지만 자격요건 강화 후인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도 보금자리론 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보금자리론은 대상주택 가격과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으로 기본적으로 부부합산 연 소득 7000만원(맞벌이 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6억원 이하의 주택 구매 시에만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한편 작년 상반기 내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던 보금자리론이 6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월별 판매액이 눈에 띈다.


이는 4월 말 맞벌이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전용으로 기준을 완화한 보금자리론을 판매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당초 7000만원이었던 부부합산 소득기준을 8500만원으로 인상해 보금자리론 대상을 확대했으며 다자녀 전용 보금자리론은 1자녀 부부 합산소득 8000만원, 2자녀 9000만원, 3자녀 이상은 1억원까지 상한을 늘렸다.


그러나 곧 전년에 비해 판매액 하락세로 돌아갔다. 9·13부동산 안정화대책 이후 10월과 11월에 판매액이 반짝 증가하기도 했으나 12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들이 주택시장 거래를 얼어붙게 만들었으며 올해 보금자리론 판매 역시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작년 4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33.3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인상했으며 이는 2010년 2분기 134.7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또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 비율인 주택구입불량지수(K-HOI)가 서울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집을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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