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현대로템은 14일 고속화된 초대형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자동차 외판용 소재를 자동으로 프레스에 공급해주는 장치다. 금속 소재를 구부리고 절단해 가공하는 프레스라인 설비의 핵심장치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자체 개발한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능의 초고속 프레스라인 수요 발생에 대응키 위해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년에 걸쳐 개발한 세계 최대 속도대의 소재 공급 장치다.


개발한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최첨단 제어기술 및 관리시스템을 적용, 최대 분당 18장(18SPM : Stroke Per Minute)의 자재를 프레스에 공급할 수 있게 제작됐다.


해당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의 18SPM 속도는 기존 15SPM의 속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독일, 스페인, 일본 등 해외 경쟁사의 소재 공급 장치와 동등 이상의 속도다. 현대로템은 이번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의 고속화 개발을 통해 생산성 극대화가 중요한 자동차 생산 설비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는 초대형 프레스라인의 생산 속도를 18SPM급으로 하기 위해 수입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를 적용해야 했으나 현대로템이 이번에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18SPM급 초대형 프레스라인의 자동화 장치 국산화의 길이 열렸다.


국산화가 되면, 수입품 대비 프레스라인당 약 10%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및 개조 소요 발생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와 120억원 이상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대로템은 판넬 이송장치의 구동부에 타이밍 벨트와 능동형 장력 조절장치를 적용해 저소음 특성을 확보하고, 케이블 가이드를 이원화해 고속운전의 반복 작업에도 케이블이 절손되는 현상도 방지했다.



개발된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진동, 소음, 부하시험 등 다양한 시험을 통해 제품성능을 최적화 했으며 향후 시연회 형식으로 고객사에 소개할 예정이다. 프레스 소재 공급장치는 당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글로벌 초대형 프레스라인 시장은 독일 슐러(Schuler), 스페인 파고르(Fagor), 일본 고마츠(Komatsu), 아이다(Aida) 등이 선점하고 있었지만 현대로템은 이번 개발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연간 5조원의 글로벌 프레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2015년 프레스간 고속 이송장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며, 플랜트 사업 외 철도와 방산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그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프레스라인을 공급하면서 쌓아온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A/S 네트워크 구축, 유지보수 및 각종 기술지원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세계 프레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로템은 국내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르노-닛산, 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프레스 설비를 납품한 바 있다. 2011년에는 600억원 상당의 포드 인도공장 프레스를 수주했고, 2014년에는 북미 미시간주 GM 랜싱공장에 들어가는 3000억원 규모의 프레스 물량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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