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이동통신 3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는 주주친화 정책과 사내이사 교체, 신사업 추진 등이 가장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통신 업계는 KT의 사내이사 교체 안건을 놓고 차기 CEO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주주 친화 경영 강화, LG유플러스는 에너지 사업 확장 등 신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KT는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주총에 앞서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3월 말 임기가 완료되는 사내이사 구현모 사장과 오성목 사장의 교체를 의결했다. 주총에서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분장(사장)과 이동면 KT미래플롯폼사업부문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회장이 차기 CEO 내부 승계 의지를 밝힌 만큼, 사내이사 교체가 사실상 차지 CEO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황 회장은 세계경제 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면서 “차기 CEO를 내부에서 발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오는 3월부터 사장단과 부사장단을 상대로 차세대 경영자 교육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승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거론되고 있는 김인회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 2014년 황 회장과 함께 KT에 들어와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승진하며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년간 황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복심으로도 통한다.


또 다른 후보인 이동면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5G, 기가인터넷, 인공지능(AI) 등 KT에서 추진 중인 최신 기술을 총괄하는 KT융합기술원을 이끌어왔다. 이어 지난 2017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황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KT는 사외이사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낸 성태윤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대유 사외사는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구슬식 영업보고가 아닌 최고경영자(CEO)와 유영상 MNO사업부장, 융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부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이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통해 성장 전략과 5G 사업 비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SK텔레콤은 주주들에게 15쪽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 서한을 통해 주총 개편 내용과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무약정플랜, 안심로밍, 멤버쉽개편 등 8대 고객가치혁신시행과 플로(FLO) 출시, 푹-옥수수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ADT캡스 인수, 11번가 5000억 투자 유치 등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성과도 담았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목적에 에너지진단, 에너지기술, 에너지안전관리 등 에너지 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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