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0%대를 기록하면서 굴욕을 맛봤던,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S10 시리즈를 통해서 중국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10을 비롯한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S10e 등이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지 2시간 만에 갤럭시S9의 이틀치 주문량에 육박하는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물론 사전계약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지난해 0%대로 내려앉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만해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9.8%를 기록하면서 최대 스마트폰제조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사드 문제로 인해서 한중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고, 이와함께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도 곤두박질쳤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는 완전히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 S9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3%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로 1분기에 이후에는 계속 0%대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탑재한 보급형 모델 갤럭시A8s를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해당 모델은 대용량 메모리와 배터리, 트리플 카메라 등을 장착함으로서 프리미엄 라인에서 볼 수 있었던 하드웨어 성능을 대거 탑재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끌기 용이었던 갤럭시A8s가 중국시장에서 호평을 얻자 중국 업체들 역시 반격에 나섰다.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럭시A8의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외관의 보급형 스마트폰 노바4를 공개한 것이다. 노바4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서 출시하기 무섭게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 시장에서는 성능과 별개로 외관이나 가격 측면에서 갤럭시A8s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바4에 이어 화웨이는 구멍 뚫린 ‘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아너뷰20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메이주와 비보도 갤럭시A8s와 유사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격돌하는 형국이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흐름이 삼성전자에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 물량이 전작인 갤럭시S9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다만 단말기 가격이 올랐고 중국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모델이 출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초기 흥행 여부는 3월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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