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는 증가했지만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것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KDI는 지난 11일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투자와 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늘었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3.0%)에 비해 그 폭이 확대돼 4.0%로 나타났다. 준내구재(6.4%)와 비내구재(6.5%)가 소매판매액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반면 내구재는 승용차(-5.8%)를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KDI는 작년에는 설 명절이 2월 중순이었지만 올해는 2월 초순이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1월에 일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16.6% 감소해 전월(-14.9%)에 비해 확대된 감소폭을 보였다. 건설기성도 전달 9.1% 감소에서 11.8% 감소로 더욱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KDI는 투자가 둔화되면서 관련 선행지표도 따라 둔화되는 등 현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KDI는 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대폭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2월 수출금액 증가율은 전월 -5.9%보다 낮은 -11.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반도체 -24.8%, 석유화학 -14.3%, 석유제품 14.0% 등 주요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점과 지난해 12월 세계 교역량이 1.4% 감소한 것의 여파로 보인다.



KDI는 수요 측면 경기가 둔화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 설 명절 소비 관련 산업 중심으로 확대된 증가폭을 보였지만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증가폭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건설업 생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KDI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부진 문제가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출처=KD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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