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미북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이견 차이로 지난달 하노이 회담을 결렬시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가 내외부적으로 촉발되기 직전인 가운데, 미 언론들이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포함한 장거리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도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11일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한 꼼수이든 ‘핵무장’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이든 김정은 정권 스스로의 자해행위가 될 뿐”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들고 나온 첫 번째 도발 카드(위성용 로켓 또는 ICBM 발사)임이 명백하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동창리는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이 있는 곳으로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15형이 생산된 곳”이라며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로, 인공위성을 포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행동도 불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사안이 엄중한데도,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던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 카드를 꺼내며 세계정세와 동떨어진 ‘나홀로 엇박자’ 2기 내각을 준비 중”이라며 “강성 ‘대북 경협론자’를 통일부 장관에 발탁한 것은 이제 대미공조 강화 기조를 탈피해 대북정책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미국(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북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데, 우리는 눈을 일부러 감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물으며 “평화를 위협하며 공포와 겁박을 무기로 제재해제와 경제적 과실을 탐내는 북한의 퇴행적 움직임에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보태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영구 구제불능의 상태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은 강요된 평화, 나홀로 남북경협으로 북핵 위협이 해결될 것이라는 이상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핵무력 시위를 통한 핵보유국 묵인과 대북제재 완화 동시 달성을 노리는 북한 김정은의 의도를 냉철한 시각으로 파악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길 국민들과 함께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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