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서울 전셋값 하락 진원지로 꼽혔던 송파구 전세값이 드디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도시급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쇼크가 두달 만에 정상궤도를 찾은데다가,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도 진행되면서 전세값이 반등한 것이다.


지난 1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아파트 전세값은 0.09% 오르면서 상승 전화했다. 전주에는 0.08%가 하락했다. 다른 통계에서도 전세가격 반등 신호가 뚜렷하다.


송파구 전셋값 하락의 진앙지였던 헬리오시티의 전셋값도 저점 대비 수천만원이 올랐다. 서울 부동산광장에 집계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달 6억3384만원을 기록했다. 6억원 선이 붕괴 직전이었던 지난 1월 6억 965만원 대비해 2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6억 3473만원대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입주 초기만 해도 84㎡가 4억~5억원대에 전세 계약됐다. 단일 담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9510가구가 한 번에 집들이를 하는 탓에 1년 단기 임대나 선순위 대출을 낀 물건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하지만 입주가 끝물에 들자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음달 1일로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는 가운데 입주 대상 8101가구(임대분 제외) 중 6045가구가 잔금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변 재건축 단지들도 속속 이주하는 것도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450가구의 잠실 미성?크로바이아파트는 1월부터 이주를 시작했으며, 약 1500가구의 진주아파트는 이달 27일부터가 이주가 시작된다. 이렇다보니 송파구 전세값을 선도하는 잠실과 신천동 일대 전세값도 속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한두 달 전만 해도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급전세 호가가 7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엔 7억원 중반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와 반대로 송파구와 인접한 위례신도시의 전셋값은 크게 하락했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 전세가격은 연말 5억~5억5000만원 선에서 이달 4억원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서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송파구 전세가격이 꺾이면서 인접 도시의 전세 수요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교통망 확충 지연도 이 같은 의사 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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