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고 증가한 재고도 줄어들지 않으면서 반등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초호황을 주도해 온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과 수요 그래프가 연초부터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말 나왔던 ‘반도체 조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PC용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연말 대비해 약 30%가량 급락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1분기 전망치 19.5%보다도 훨씬 하락폭이 큰 것이다.


심지어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음에도, 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 업체들이 가격 하락 가격 하락 전망에 관망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1분기에 오히려 재고가 더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서 하반기 반등 시기도 불확실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초에는 반도체 업황이 어려웠다가 하반기부터는 점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아지면서 반도체 가격과 수요 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반도체 관련 수치가 예상보다도 더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업계의 불안감도 같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반도체 시장 규모가 동월 대비 30개월 만에 역성장한 통계가 나온 가운데, 시장조사기관들도 올해 연간 기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 (약 187조원)로 지난해(1645억달러) 대비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또 IC인사이츠도 최근 메모리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비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매출)가 4689억달러(약 533조원)으로 지난해 5041억달러 보다 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고 수준이 언제 해소되느냐가 관건인데 상반기에 어느 정도 줄어들지 않으면 하반기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반도체 업황의 개선은 시기가 문제일뿐 연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진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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