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내년 겨울부터 프랑스 ‘파리’로 오가는 하늘길이 더 넓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8일 이틀동안 개최된 한·프랑스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항횟수를 2020년 동계시즌 이후부터 2.5단위(최대 주 2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인천-파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7회(성수기 8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취항하고 있다.


프랑스는 항공운수권은 비행기 기종 규모에 따라 ‘단위’라는 기준으로 설명하는데 2.5단위를 항공기 좌석으로 환산하면 최대 450석 정도다. 이는 비행기 기종에 따라 최대 2회 운항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인천-파리 노선은 탑승률이 연평균 85%를 상회해, 이코노미석 기준 1년 내내 거의 만석이었다. 특히 여름 등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0%를 넘나들어 항공권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항 횟수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그간 높은 탑승률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던 인천-파리 노선의 항공권 구매 및 이용이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vs아시아나…‘알짜노선’ 획득할 승자는 누구?


항공업계에서는 이번에 증대된 운수권을 누가 쟁탈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파리 노선은 연평균 탑승률이 85%를 넘는 ‘알짜 노선’인 만큼 항공사의 하늘길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심사를 거쳐 운수권 배분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장거리 노선의 특성상 저가항공사(LCC)보다 대형항공사(FSC)에 배분될 가능성이 높아 특히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부가 한 항공사에 추가 운수권을 몰아줄지, 아니면 두 항공사에 골고루 분배할지도 관심이다.


LCC 중에서 진에어도 중·대형기 4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항공사는 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문제로 정부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운수권 배분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이번 파리 운수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단 오랜 기간 독점했던 몽골노선에 대한 추가 운수권 확보에 실패한 만큼 이번 파리 운수권 경쟁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 입장에서는 최근 LCC진입 확대를 피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장거리 노선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몽골에 이어 파리 추가 운수권까지 획득하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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