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중국 외교부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중국 책임론을 부인한데 대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8일 “참으로 딱한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중국과 협의해서 인공강우 이야기를 하고 대책을 내놓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면으로 반박했는데, ‘증거 있냐, 증거를 내놓아라’라고 하더라”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 마디도 못하고 있는 딱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며 “어제(7일) 이 자리에서 (민주평화연구원)주최로 미세먼지 재앙, 미세먼지 공포에 대한 토론회가 이 자리에서 있었는데, 정진상 박사는 ‘중국이 작년 설, 춘절기간에 쏘아올린 폭죽에 섞여 있는 화학물질 중 칼륨 성분이 그대로 한반도로 날아왔고, 그것을 측정해보니 7배가 넘었다. 그것이 증거’라고 설명해 준바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올해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대보름에 폭죽에 있는 칼륨 이외에 물질, 화학성분을 분석한 결과 또 몇 배가 높은 고강도로 나타났다”며 “딱한 장면은 정부가 말만 크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우리나라)표준과학연구원이 중심이 되어서 중국의 텐진대학과 상해의 한 사범대학 등과 연계해 (미세먼진 관련)공동연구를 시작했는데, 연구비 5000만원이 없어서 연구가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제대로 된 정부인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정 대표는 “연구자가 연구비를 구하러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면서 5000만원~1억원이 없어서 한중 공동연구를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 대통령이나 부처장관들이 마스크 쓰고 어디 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금박 대책이 쏟아질 것 같지만, 개선될 것 같지만 실제 알고 보면 딱한 장면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놀았다. 대통령 (대선)공약이 3가지 있었는데 ▶30% 미세먼지 저감하겠다는 공약만 있지, 말만 있지 빈공약이고 ▶대통령 직속으로 대기환경 특별기구 만들겠다고 했는데 특별기구 만들었는가 ▶또 정상급 의제로 격상해서 미세먼지를 다루겠다며 정상급 의제로 다루겠다고 했는데, 중국과 미세먼지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바로 중국 외교부가 반박하고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의 당국자들은 한 마디도 못하는 이런 딱한 정부, 과연 유능한 정부인가, 믿어도 될 만한 정부인가. 다시 한 번 정부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미세먼지가 오늘 걷혔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한중공동연구 자금이 몇 푼이 없어서 이렇게 진행이 안 되는 현실, 구체적으로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은 어떻게 되는지 세세한 현장을 챙겨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늘이 어제보다는 맑아져서 숨을 쉴 수 있게 됐지만 미세먼지 공포는 올 한 해 한반도를 덮칠 것이고 우리 국민들은 숨 쉴 권리조차, 자유조차 제한당하는 것에 대해 답답한 2019년이 될 것 같다”고 탄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