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한국이 성평등 지수에 있어 국제적으로 한참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19년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표에서 한국은 조사대상국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교육·경제활동 참여·임금·관리직 진출·임원 승진·의회진출·유급 육아휴가 등에 대한 OECD, 국제노동기구(ILO), 유럽연합 통계처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여성의 노동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한 평점이다.


이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서 고작 20점을 상회하며 회원국 평균인 60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스웨덴은 80점을 웃돌며 최고점수를 기록했고,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성별 임금격차 △여성관리직 비율 △여성임원 비율 등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성별 3차 교육수준 격차 △노동 참여율 에서는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고, 국회 내 여성의원 비율에서는 27위를 기록했다.


이 중 28위를 기록한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남성보다 20.3%p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남녀 임금 격차는 무려 34.6%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내 여성임원비율은 28위를 기록한 일본의 절반 수준도 못되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남성 유급육아휴가는 평균 17.2주로 2위를 기록한 반면, 여성 유급육아휴가는 25주로 14위에 머물러 이번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OECD를 넘어선 지표는 남성 유급육아휴가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문제점으로 ▲터무니없이 큰 임금격차 ▲경제활동 참여 비율 격차 등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까지 고위 공직자의 10%, 공기업 임원의 20%, 정부위원회 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기를 원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8%의 남성으로 구성된 상장기업 임원직, 10%를 간신히 넘는 관리직 비율 등 또한 문제라 지적했다.


일본 또한 종합적으로 28위에 머물며 OECD국가 중 최하위를 아시아 국가가 모두 차지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부족한 노동력을 여성으로 채우기로 결정하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2015년 이후 여성 취업자가 200만 명 증가했음에도 대다수 일자리가 파트타임인데다 보수마저 열악한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성차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추산했다.


BoA는 성 평등을 진작할 경우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연간GDP를 합한 규모인 28조 달러의 부가가치가 새로 창출될 수 있다고 전하며, 엄청난 잠재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격차는 좀처럼 좁혀들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자료출처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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