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보자 “아이고”를 연발하며 “우리 이 의원과 나는 각별한 관계”라고 언급해 황 대표가 이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추경호 한국당 의원과 시장경제살리기연대가 공동주최한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대표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있던 이언주 의원과 눈이 마주치자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며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도 “오늘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시장경제살리기연대에는 우리 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경제와 민생 문제만큼은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함께 대처해나가자”면서 “우리 이언주 의원은 나와 각별한 관계인데, 잘 모르는가”라며 이 의원을 향한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황 대표의 최측근이자 핵심당직인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게 된 추경호 의원은 “(두 분이) 각별하다”고 구색을 맞췄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사법시험 39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 29기로 입소했을 때, 황 대표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거쳐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제지간(師弟之間)인 것이다. 축사를 마친 황 대표는 퇴장하면서 이 의원과 손을 다시 맞잡았다.


또한 황 대표 최측근인 추 의원은 이 의원이 “(각별히) 친한 의원”이라고 언급한 사이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의원 중 특별히 친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경호, 정운천 의원과 의견이 잘 맞는 사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의원이 이날 세미나 자리에 한국당의 당색(當色)인 ‘빨간 색’ 외투를 입고 온 정황과 한국당 실세들과 정치적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것을 봤을 때, 황 대표가 주창한 ‘빅텐트론’에 이 의원이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달 말 ‘이언주는 왜 싸우는가, 신(新)보수의 길’이라는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가짐과 동시에, 우파시민운동 결사체로서 ‘행동하는 자유시민, 프리덤파이터즈’라는 전국조직도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이른바 ‘우파 여전사’라는 타이틀 유지를 위해 본격적인 ‘입지다지기’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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