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모처럼 만에 여야가 협력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미세먼지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우선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된 긴급 법안을 13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며 “일단 대통령께서 현재 미세먼지 사태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이를 위해 법을 개정하는 게 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검토한 법안은 우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사업법, 실내 공기질 관리법 등 이런 법들을 포함해서 여야 간 쟁점이 없고 미세먼지 대책을 위해 매우 긴급한 법안들을 처리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여야는 정부가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의견을 모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에 필요한 마스크 등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선 예비비를 통해 빨리 집행하도록 정부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 다음에 필요한 시설들에 대한 공기정화정치 등에 소요되는 예산은 정부가 요구하면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까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국회 차원의 방중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뿐 아니라 국회 차원의 대책도 마련하고 방중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방중단 구성을 여야 원내대표단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관련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구성할 것인지는 차후에 논의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선 미세먼지 방지책으로 탈원전 폐기도 거론됐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탈원전 부분도 논의했지만 이견이 많다”며 “저희 당은 탈원전 폐기가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방지대책이라 보고 이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