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 전원이 남성이었다.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금융권 관리직 남성 인력이 여성보다 7배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금융권에 여풍이 분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뜬소문에 불과한 것이었다.


금융연구원이 6일 국내 1275개 금융사 19만여명을 조사해 발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관리직에 종사하는 남성 비율은 전체 대비 21.9%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권 관리직 여성 수는 3.3%에 그쳤다. 남녀 관리직 비율 차이가 7배라는 것이다.


연봉이 높은 관리직에 여성이 적다보니 금융권 남녀간 급여 수준도 차이가 벌어졌다. 금융권 남성의 84.1%가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하는 반면, 여성은 51.8%만이 연 5000만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을 받는 남성은 34.4%, 여성은 10.9%로 나타났다.


한국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장 내 여성차별 수준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6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가대상 29개 국가 가운데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여성 임원 비율은 고작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특히 남성 중심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편이다.


정부는 유리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관리자의 여성 비율을 20% 이상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작년 12월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내고 여성이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능력과 자질을 평가받도록 산업은행에 ‘유리천장위원회’를 설치하게 했다.


그러나 여성 임원이 늘어난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금융 공공기관에서 상임임원 중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연말 임원 인사는 거의 끝마쳤기 때문에 당분간 여성 임원이 늘어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여성 임원은 극소수다. 지난 2월 25일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 전원이 남성이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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