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서비스 분야 물가상승률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3배 이상 웃돌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해 1월(0.8%)에 이어 두 달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p 하락시키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와 함께 휘발유(-14.2%), 경유(-8.9%), 자동차용LPG(-9.9%) 등의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전년 동월보다 1.4%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가장 낙폭이 컸던 채소류는 15.1%나 떨어졌다. 이중 배추 가격은 42.5%나 급감했으며, 딸기(-21.3%),파(-32.8%), 무(-39.6%), 양파(-32.3%), 호박(-27.3%) 등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지나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았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78%p 증가시키는 효과를 냈다. 외식물가는 2.9% 올라 0.36%p정도 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동주택관리비(6.4%)는 작년 4월(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택시료도 6.9% 올랐다. 2014년 6월(7.8%)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세는 0.6% 상승했지만, 월세는 0.4% 하락했다


지난달까지는 물가상승률이 0%대를 유지했으나, 향후 물가를 떨어뜨린 요인들이 점차 해소됨에 따라 이달부터는 물가가 1%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 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민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과일, 생선.해산물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체감물가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5.2%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 상승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1.3% 올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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