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6일 현대·기아차가 카드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5개 카드사에 계약해지 통보한 것과 관련해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카드수수료인상 강행이 저동차업계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신용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1일부로 0.1~0.2%P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해 자동차업계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자동차구매 시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확대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달금리 하락, 연체비율 감소 등 인상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으로 자동차업계는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무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업계는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라며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하고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협회는 “자동차업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18.7월~’19.6월), 노후경유차 교체 시 개소세 70% 감면(’19.1월~12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을 통해 자동차업계의 경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