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을 급격하게 축소하고 있다. 전체 업계에서 1년 만에 1600억원 이상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주요 업체 중에선 50% 가까이 축소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압박에 대출총량규제까지 생겨나며 저축은행업권은 소액신용대출 운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금융 제도권 밖으로 몰려나는 실정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저축은행 소액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17.4%인 1657억1200원 감소한 788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총대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 소액신용대출은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축은행 총대출은 지난 2016년 9월 41조1832억7100만원, 2017년9월 49조3938억2500만원, 지난해 9월엔 57조2720억5600만원으로 매년 8조원 가량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소액신용대출은 매년 1000억원 이상 줄고 있다.


특히 주요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축소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2016년 9월 1043억1600만원이었던 소액신용대출을 지난해 9월 909억9700만원으로 12.8% 줄였고 OK저축은행은 2695억300만원에서 2302억73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 23.0%, 에큐온저축은행 32.1%, JT친애저축은행은 무려 46.3%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 운영을 할수록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 이용자들은 통계상 대부분 낮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긴급대출에 가까운 성격을 가져 연체확률도 높아 중금리대출보다 위험이 큰 소액신용대출에 굳이 힘을 쏟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액신용대출은 단기간에 높은 연이율을 적용할 수 있어 이익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평균금리를 상승시켜 금리 관리 차원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평균금리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소액신용대출 감소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제도권 밖의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금융 절벽으로 몰아내는 꼴이다.


또한 햇살론 등 정책금융이 있긴 하지만 긴급대출이 필요한 이들을 모두 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대출 길이 막힌 저신용자들의 생활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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