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벤처기업협회 등 중소?중견기업계 단체들이 단체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새로운 인물보다는 중임?연임을 택했다.


관련 업계는 이들 단체장들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잘 대변해줄지 기대하고 있다.


5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28일 26대 회장으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앞서 23?24대 회장으로 중기중앙회를 이끈 바 있다.


하루 앞선 27일에는 중견련이 정기총회를 열고 강호갑 회장의 연임안을 확정했다.


22일에는 벤처기업협회가 안건준 회장을 10대 회장으로 추대하며 연임안을 가결했다. 강 회장은 세번째, 안 회장은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세 단체 공통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기보다는 중임 또는 연임을 택했다. 구관을 명관으로 지목한 셈이다. 업계는 당장 산적한 노동 현안들에 산전수전 겪은 수장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선거에서 최저임금 동결, 수도권과 지방기업 간 최저임금 차등화, 근로시간 단축 완화 등의 공약을 제시해 당선됐다.


김 회장은 “노동조합을 잘 설득하고 정부와 조율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 안산 발원국가산업단지 내 금형 업체를 방문해, 노동현안으로 인한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부터 중견련을 이끌고 있는 강호갑 회장은 조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숙제를 또 한번 안게 됐다.


중견련은 업계 유일의 법정단체로 경제 6단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타 단체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 회장의 연임 배경에는 마땅한 지원자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그의 실적에 대한 중견업계의 평가가 그만큼 높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 회장은 중견련이 법정 근거를 둔 ‘중견기업 특별법’ 제정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강 회장은 대외적으로 “올해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통한 중견기업 발전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의 육성책뿐 아니라 생계형적합업종 등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가 안건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벤처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현재 벤처업계에서는 전통 산업과 대치 중인 카풀 서비스 등 공유 경제 서비스가 주요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안건준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새정부 대통령 지속 위원회인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구성원으로 합류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안 회장은 2017년 9월 범벤처 단체들과 혁신벤처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부를 상대로 건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시 벤처기업협회의 회장직을 책임지게 된 안 회장은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업계는 제조기반 중소업체에 비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연쇄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회장은 지난해 말 공식 석상에서 “중소기업들이 겪는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 대한 충격이 벤처업계에도 전해지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과 근로시간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이 겪은 충격이 심한 만큼 올해 업계는 수장들이 이 같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금까지보다 강력한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업계 곳곳을 살피고 전달하는 수장들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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