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번 신규 저비용항공사 면허 심사에서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 업체가 동시에 항공운송 면허를 발급받으면서 하늘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토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신규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에어필립과 가이언즈는 면허가 반려됐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2015년 말 에어서울 이후 3년 만에 신규 LCC로 출범하게 됐다.


국토부는 작년 11월 신생 항공사 등 5곳으로부터 항공운송면허 신청서를 접수해 자체 태스크포스(TF)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사업타당성 검토 등 절차를 거쳐 이날 면허 발급을 최종 결정했다.


신규 LCC들은 향후 1년 안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을 신청해야 하며, 2년 이내 취항 노선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최소 3년 이상 사업계획에 기재한 거점공항을 유지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이 거점공항이다.


국토부는 이들 항공사의 재무상황을 분기별로 감독해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는 경우 퇴출하고, 조종?정비사 등 안전 전문인력 채용여부도 면밀히 살펴 불충분할 경우에는 항공기 도입, 노선허가를 제한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750억원 투자 유치 ‘물거품’…에어필립 ‘탈락’


이번 LCC면허 심사에서 탈락한 항공사는 에어필립과 가이언즈다. 가디언즈는 화물운송사업 면허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항공운송사업에서 탈락한 항공사는 에어필립이 유일하다.


국토부는 “에어필립은 자본잠식과 경영난으로 면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반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에어필립은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모기업인 필립에셋의 좌초로 국제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들의 임금도 일부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난에 빠져 있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에어필립은 ‘LCC면허 취득 조건부’로 신규 투자처 3개사로부터 750억원을 유치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지폈으나, 이번 면허 취득 실패로 인해 투자유치가 물거품 되면서 결국 존폐기로에 서게 됐다.


포화상태 LCC시장, 신규 항공사의 생존 전략은?


이번 면허 심사에서 신생 항공사 세 곳이 동시에 신규 항공사 면허 발급에 성공하면서 이들 항공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이 주목된다.


기존 LCC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계속 하락할 정도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차별화된 경쟁력없이는 살아남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차별화 방안으로 지방 공항 거점 항공사를 제시해왔다. 지방공항과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아웃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요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저렴한 운임 및 신규노선 취항 등을 통해 충청권?경기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해 수요를 확보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와 FSC(대형항공사)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모델을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미국, 캐나다 등 중장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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