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설전 벌인 황교안 겨냥 “당 대표되고 과잉의욕”
…“공감능력과 감수성이 떨어지는 분”

(왼쪽)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오른쪽)이정미 정의당 대표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첫 만남에서 ‘김경수 댓글조작’ 사건을 언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4일 황 대표가 취임인사차 정의당대표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서로 간에 이례적인 설전이 오가 정색을 보였던 이 대표는 두고두고 날을 세운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황 대표의 ‘김경수’ 언급에 대해 “그 이야기를 황 대표가 계획해 준비해 오셨던 발언이라면 ‘참 마음이 나쁘신 분’이고, 순간적으로 그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면 공감능력이나 감수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분”이라고 직격했다.


또 이 대표는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갑자기 그 (김경수 댓글조작 사건) 질문이 툭 튀어나와 저도 참 놀라웠다”면서 “새 당 대표가 전투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하는 과잉의욕이 있으신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불쾌했던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생각해보면 지금 새 대표로서 황 대표에게 맡겨진 소임 중의 하나가 이번 보궐선거지 않느냐”며 “경남 창원 보궐 선거에서 지금 정의당과 한국당이 박빙 다툼을 하고 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이야기를 꺼내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황 대표의 질문으로 이번 창원 보궐선거의 성격을 되려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정당인지 아니면 노회찬 정신을 잇는 정당인지를 선택하는 선거인데, 국민(창원시민)들께 선택지를 던진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와 황 대표는 전날 첫 상견례 자리에서 이 대표가 먼저 ‘한국당 전대과정 간 국민 인내심 바닥, 탄핵 수용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 5·18 망언에 대한 조치’라는 말을 꺼내자, 황 대표는 ‘김경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인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과 김 지사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한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 씨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허익범 특검’을 통해 제기되면서 결국 2018년 7월 23일, 모친의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스스로 투신해 생을 마감했던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작고한지 8일 후인 31일, 이정미 대표는 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를 찾아 “창원 성산구를 대변했던 국회의원 노회찬은 떠났지만, 고인이 약속했던 민생정책은 정의당이 책임지고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결의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펼쳐질 4.3 재·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한국당을 재치고 ‘창원 성산구’ 승기를 잡을지는 앞으로 ‘노회찬의 아픔’을 가진 이 대표의 결의적인 행보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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