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홈퍼니싱’ 열풍을 이끈 이케아의 제품은 정말 저렴할까?


최소한 4만9000원부터 시작한 배송비를 적용한 이케아의 제품은 그닥 저렴해보이지는 않는다.


최근 ‘낮은 가격·좋은 품질’을 내세웠던 이케아코리아가 높은 배송료 및 추가요금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 시장에 진출 한지 4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만으로 좋은 실적을 올린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판매 사업을 개시했다.


이로 인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소비자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케아코리아의 배송비 부과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비싼 배송비가 그 이유다. 현재 이케아 매장에서 진행되는 가구배송은 기본요금이 4만9000원이다. 최대 9만9000원(제주도)까지 지역에 따라 차등된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경우 ‘픽업서비스료’ 1만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배송 서비스의 기본요금은 5만9000원으로, 오프라인보다 더 비싸다. 제주도의 경우 10만9000원을 내야 한다.


심지어 배송할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3층까지만 배송되고 4층 이상 거주할 경우에는 9만원 상당의 사다리차 서비스까지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가구업체들의 배송비의 경우 크기, 무게, 가구 종류, 지역 등에 따라 배송비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지만 평균 무료~5만원 수준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이 가격에는 조립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는 것이 기본이다.


조립식 가구가 많은 이케아의 특성상 조립 서비스 역시 유료로 제공된다. 비용은 상품의 가격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해야 한다.


가령 30만원의 침대를 구매할 경우 배송비와 조립서비스 비용을 더하면 가격이 50만원대로 치솟는다.


이케아는 다른 홈퍼니싱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 등도 모두 돈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정 배송 일정에 소비자가 배송 받지 못했을 경우 소비자가 왕복 운임비 지급해야 한다. 반면 이케아 측에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가구를 파손했을 경우 손해배상책임은 지지 않는다.


최근 이케아의 배송서비스를 이용한 한 소비자는 “이케아의 제품이 저렴하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배송서비스까지 이용하면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비싼 편”이라며 “차라리 오픈마켓에서 조금 더 돈은 주고 구입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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