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만능통장’이라는 타이틀로 불릴 만큼 화려하게 출시됐던 계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3주년이 다됐지만 실적은 초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말 ISA 가입자는 240만5863명이었지만 2017년 12월 말 211만9961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 1월 말 기준 가입자도 214만4940명으로 간신히 유지 중이다.


ISA는 통장 하나로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연간 2000만원 한도로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서민형은 연 400만원(일반형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순수익에 대해서도 일반 금융상품은 분리과세가 15.4% 적용되는 데 반해 ISA 상품은 9.9% 적용돼 절세 효과가 있다.


지난해 정부는 ISA 활성화를 위해 중도 인출 허용과 서민형 비과세 한도 확대 방침을 내놓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수년간 돈이 묶이는 기회비용에 비해 받는 혜택이 너무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를 들어 서민형 가입자가 순소득 400만원을 올렸어도 소득세율이 15.4%인 것을 반영하면 실제 아끼는 돈은 62만원에 불과하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가입기간이 긴 ISA에 가입하느니 비과세 혜택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스스로 이익을 늘려가는 것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SA는 박근혜 정부 때 출시된 금융상품으로 현 정권으로 교체 후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 등은 ISA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입 대상과 세제혜택 확대 등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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