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독수리훈련 중단 등 연합훈련 관련 이틀 연속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한미연합 군사훈련 문제를 거론하며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의제로 상정된 적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전쟁게임(war games)라 일컫는 군사훈련은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거론조차 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런 ‘게임’(games)을 위해 들이는 막대한 비용을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지는 오래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하노이 협상이 결렬된 후 한미 양국이 올해부터 키리졸브(KR, Key Resolve)·독수리훈련(FE, Foal Eagle) 등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한미 국방당국은 지난 3일 올해부터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등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키리졸브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노이에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북한에 양보만 해줬다는 역풍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노이 협상 결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오래 전에 포기했다.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 (한국이)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동맹도 비즈니스로 인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계산법은 훈련 중단과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제10 차 주한미군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양국이 가서명한 지 불과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올라야 한다. 몇 년 동안 오를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문제와 관련해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할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군사훈련중단)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 북한과의 긴장완화 또한 이 시점에는 좋은 것”이라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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