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퇴직연금 통계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은 요즘 근로자 퇴직연금 401k로 ‘100만달러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형(DC) 기업연금인데, 이 명칭은 미국의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돼 붙여진 것이다. 매달 일정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면 근로자가 이를 운용해 스스로의 투자 결과에 책임지는 퇴직연금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1k 계좌의 불어난 잔액을 인증하는 글과 사진들이 범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회사책임형(DB) 연금에 넣어두는 경우가 60%를 상회한다. 게다가 운용수익률은 은행 수신금리에도 못 미치는 1%대 수준이다.


한국에서도 평소에 퇴직연금을 잘 지키고 키워가 노후를 대비할 방법을 소개한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급여를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에 맡기고 기업이나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따라서 회사가 도산하는 등의 문제가 생겨도 근로자는 금융회사로부터 퇴직급여를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근로자가 재직 중에는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 자신에게 알맞은 유형의 퇴직연금을 선택할 수 있고, 퇴직 후에는 연금과 일시금 형태 중 선택하여 받을 수 있다. 2015년부터는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일시금으로 받을 때에 비해 세금부담을 30% 경감받게 된다. 다만, 금융회사에 따라 연금지급 기간 및 방법, 수수료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비교한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91%를 차지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시중은행 예금에서 이자가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저축은행 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운용처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신규 추가하면서 가능하게 된 현상이다. 퇴직연금 계좌로 가입하는 저축은행 예금은 3달 사이 2조원이 늘었다. 다만, 단기간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초 연 2.7~2.8%짜리 정기예금을 판매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연 2.2~2.3%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인 401k에서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생애주기별 자산 배분 프로그램에 맞춰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주로 5년 단위 시리즈로 출시돼 목표 은퇴 시기에 해당하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자산을 늘려야 하는 초기에는 주식 같은 위험 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TDF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높다. 한국에선 지난 2016년 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했고, 불과 2년 만에 TDF 운용 자산은 1조4000억원대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말 금융 당국이 TDF를 퇴직연금 계좌의 투자 한도를 70%에서 100%까지 담을 수 있도록 늘려 올해는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계좌 유지에 필요한 수수료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10년이 넘는 장기 상품이라 한 해만 따지면 수수료가 적어보여도, 매년 절약하는 수수료를 모아보면 운용사마다 수수료의 차이가 상당히 높아진다. 퇴직연금은 중간에 갈아타더라도 중도 인출로 간주되지 않아서 세제상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낮은 증권사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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