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마지막 본회의 이후 65일 동안 폐업 중
이르면 이번 주 내 정상화 가능성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비공개 원내대표회동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여야 대치로 장기간 파행을 빚고 있던 국회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20대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새해 들어 단 한 차례도 본회의를 갖지 못했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과 개혁입법안들은 60일이 넘도록 쌓여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4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알려지며 사실상 폐점에 가까웠던 국회의 정상화 문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한국당 나경원 3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3월 임시국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별다른 합의안 발표는 없이 약 30여 분만에 종료됐다.


하지만 목포 투기의혹에 대한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한국당은 손 의원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맞섰고, 바른미래당은 국정조사 대신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하며 양당의 중재에 나선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지난 1월 24일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에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이래로 “최소한의 조건이 맞으면 등원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손혜원 국정조사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조건 없는 등원이 아니면 받지 않는다”며 사실상 ‘백기 투항’을 요구해왔다.


이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쌓인 채 빛이 바래가는 민생법안과 각종 주요법안 들을 제쳐두고 정쟁(政爭)만 지속하는 국회에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기존 입장에서 사실상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지만 여당은 그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는 데 급급하고,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또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요 현안과 일정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방금 나 원내대표가 국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3월 국회를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국회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국회 소집을 요구했던 민주당과 야3당에 이어 한국당이 뒤늦게나마 보이콧을 풀고 단독으로 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국회가 소집되고 이어 주요 현안과 국회 일정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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