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인턴기자]경기 지역에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해 주인 없는 빈 집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공급까지 예정돼 부담감이 더해 가는 상황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지역 미분양은 6769호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4968호보다 36.3% 급증한 것이며, 전국 미분양의 11.4%에 해당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 2335호 보다 7.7% 증가한 2514호로 집계됐다. 이는 새 집을 지었지만 주인을 찾기 못한 집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올초부터 이런 현상이 지속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보면 신규 증가분 미분양 증가분은 3889호로 수도권 2037호, 지방 1852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해소물량은 수도권은 203호인 반면 지방은 3362호가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경기 지역에 수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공급은 대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3만2027가구)보다 12.76% 증가한 3만6115가구다. 이중 경기 물량은 전체의 43.22%로 나타났다.


경기권의 공급 단지는 ▲남양주 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2.0(1261가구) ▲수원 영통아이파크캐슬 1단지(1783가구) ▲평촌더샵아이파크((1174가구) ▲양주 e편한세상옥정3차(1566가구)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1679가구) ▲의정부 e편한세상추동공원(1561가구) ▲화성 통단더샵레이크에듀타운(1538가구) 등으로 1000세대가 넘는 10개 단지를 포함해 총 17개 단지가 예정돼 있다.


분양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1~2월 경기에서 민간이 분양한 단지 7개 중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EAA5·12 등 3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주택 거래량도 급감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6025건으로 전월대비(1만3205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2013년 7월의 5천763건 거래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지역은 올해 약 11만가구의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과천, 성남, 과천, 하남 등 그간 가격상승을 주도한 지역이나 용인, 화성 등 입주 물량이 쏠린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약보합 또는 조정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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