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3월을 시작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더욱이 협상 결렬 직후 북미 양측은 북측이 요구한 ‘대북제재 해제 범위’를 놓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합의 불발이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비핵화 협상 결렬로 막을 내리면서 ‘북미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달 본격적인 중재자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은 마친 직후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도 이번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중재자 행보를 본격 재개하기에 앞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靑, 내각쇄신 검토 중…이달 안에 마무리될까?


이달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이슈뿐 아니라 개각을 마무리해 내각에도 안정을 취하는 행보가 예상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3·1절 100주년 기념식 등 대형 이벤트가 종료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국정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와 통일부 장관의 교체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치인 입각 대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진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후임을 맡을 가능성이 큰 진영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만큼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문체부 장관으로는 우상호 의원이 유력하며, 박영선 의원은 행안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에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한 중량급 의원들의 입각은 정치적 무게가 있는 현역을 기용함으로써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당정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국정 동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막판 논의 등을 통해 개각 명단을 조만간 확정지을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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