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인턴기자]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는 줄고 전세 거래는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


그러나 높아진 전세의 인기에도 정작 전세가격은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가격은 1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1월 1만7795건보다 10.3%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만7549건과 비교하면 11.9%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실고건수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56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기 실시된 2006년 이후 2얼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2월 대비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강남권도 마찬가지로 거래가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집을 사진 않는 전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수요가 증가함에도 전셋값은 점점 하락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25%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이 업체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2월 신학기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외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전셋값 하락은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새 아파트 입주 물량과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 증가로 서울지역의 임대 공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전세시장의 블랙홀이었던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작년 말부터 두 달 이상 진행되면서 급전세들이 빠지며 가격 낙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월(-0.45%)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은 다소 둔화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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