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단위 재정의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SI 모식도. 해당 단위를 정의하는 상수가 포함돼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킬로그램(㎏), 암페어(A·전류 단위), 캘빈(K·온도 단위), 몰(mol·물질의 양 단위) 등 국제기본단위가 새롭게 정의된다. 정부도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7일 한국기술센터에서 국제 기본단위 재정의를 법령에 반영하기 위해 ‘국가표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법령 개정은 지난해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국제단위계(SI) 4종이 재정의된 데 따른 후속조치이다.


국제단위계는 미터법을 기준으로 1960년 국제도량형총회에서 국제표준으로 확립한 단위 체계다. SI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초(s, 시간) ▲미터(m, 길이) ▲킬로그램(㎏, 질량) ▲암페어(A, 전류) ▲켈빈(K, 온도) ▲몰(㏖, 물질의 양) ▲칸델라(㏅, 광도) 등 7개다.


국제도량형총회는 지난해 11월 기본단위 중 킬로그램, 암페어, 켈빈, 몰 등 4개를 변하지 않는 상수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정의했다.


이는 단위 정의가 제정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차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킬로그램의 경우, 1899년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국제킬로그램 원기(原器, 단위 기준이 되는 물질)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수십 마이크로그램(㎍)의 오차가 발생했다.


이는 일상생활과 모든 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측정값에 미세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총회가 불변상수를 바탕으로 단위를 재정의한 것이다. 킬로그램은 플랑크 상수(h)를 바탕으로 정의되고, 암페어와 캘빈, 몰도 각각 기본 전하(e)와 볼츠만 상수(k), 아보가드로 상수(NA) 등 고정된 값의 기본상수를 기반으로 ‘불변의 단위’가 됐다.


새로운 정의는 1875년 미터협약이 체결된 날인 ‘세계 측정의 날’인 5월 20일부터 공식 사용된다.


이날 열린 공청회에서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본부장은 ‘측정표준과 국제단위 재정의’를 주제로 기본단위의 재정의의 중요성과 과학기술분야 및 미래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국표원은 국가표준기본법 시행령에 국제단위 재정의와 그에 필요한 해설을 담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세계측정의 날’에 맞춰 5월 20일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첨단 과학기술의 기틀인 기본단위의 재정의는 역사적 성과”라며 “법령 개정에 따라 각급 학교 교과서와 학습 과정에도 변경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국제도량형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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