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2위를 기록한 김준교 ‘문재인탄핵국민운동본부’ 대표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28일 모임을 갖고 2·27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2위로 낙선한 ‘벼락 화제’ 김준교 후보를 두고 흥미 있는 갑론을박을 펼쳤다.


박맹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전진(한국당 초·재선의원 혁신모임)’ 회의 시작 전 김준교 후보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논란을 홍보로 바꾸는 기법)이 잘 되더라”며 “‘저격수’로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 멋지더라. 그런 말 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완영 의원도 이에 동의하며 “연락 한번 해봐야겠다.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구색을 맞췄다.


앞서 ‘문재인탄핵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김 후보는 지난 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여러 차례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저딴 게 대통령, 문재인(대통령)을 민족반역자로 처단,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달’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어내려야”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으며,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뭇매를 맞았다.


또 박 의원은 “누가 감옥 갈 각오로 저런 말을 하겠나”라고 물으며 “다음에 한 번 부르자”고 말해 김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재 의원은 김 후보의 선거 홍보곡(문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노래)을 두고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직접 만들었다더라”고 소감을 전하면서도 “일반인과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이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반면 황교안 신임 당대표의 조력자로 알려진 추경호 의원은 “(김 후보가)생각이 좀 다르다”며 “김진태 후보가 연설할 때 박수치고 울고 그랬다”고 에둘렀다.


한편,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받았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중 김순례 의원만 최고위원에 당선됐으나, 김진태 의원도 선거인단 득표에서 21.8%(20,955표)를 얻는 등 3위지만 본인의 입지를 어느정도 공고화 시켰으며, 김준교 후보도 26.7%(25,476표)의 득표로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중도층’ 오세훈 후보도 22.9%(21,963표)를 득표함에 따라, 중도층 확장의 필요성과 태극기 세력의 영향력 모두를 아울러야하는 상황이 황교안 신임 당대표의 가장 큰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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