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10조원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 아마존과 컴캐스트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넥슨 인수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게임산업을 넘어서 글로벌 IT비지니스 판도까지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본입찰이 예상되는 5월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은 아마존?컴캐스트 등 글로벌 IT업체와 넷마블?카카오 등 토종 IT업체, KKR·베인캐피털·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펀드 간 다양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전망이다.
27일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곳 외에도 아마존?컴케스트?EA 등이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면서 “아마존과 컴캐스트의 인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경우는 온라인점으로 시작해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해,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넥슨의 주요 게임을 자사의 클라우드 전문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더욱이 아마존은 최근 5G와 클라우드를 기반 게임 성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희석 한국투자연권은 “최근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각 영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중요한 의사결정은 연속으로 내리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콘텐츠 사업 다음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아마존은 내년에는 스트리밍 방식의 게임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개발사인 게임스파크(GameSpark)를 인수했고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리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컴캐스트그룹이 유니버설을 통해서 닉슨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컴캐스트그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방송회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가입자만 5400만명이 넘어간다.
미디어?콘텐츠 기업 NBC유니버설과 드림웍스, 위성방송사 SKY,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컴캐스트그룹 소속이다. 앞서 컴캐스트는 지난25일 SK텔레콤과 함께 e스포츠게임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하면서 게임 관련 비즈니스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은 “게임 콘텐츠와 미디어로 중계하는 e스포츠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게임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컴캐스트 창업주 랠프 로버츠의 손자이기도 한 그는 컴캐스트 ‘오버워치’ 게임단을 운영하며 e스포츠사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
만약 컴캐스트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게임사업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이 어떤 역을 맡게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인수자 실사와 본입찰까지의 과정을 거치면 아마존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KKR 등 재무적 투자자(FI) 간 합종연횡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최종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합종연회 가능성이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