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일정 마지막 날…‘완전한 비핵화’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
1차 회담에 이어 구체적 합의 이끌어낼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개척의 여명이 밝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9시(현지시간·한국시간11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회담의 2일차 일정을 진행한다.


이날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이행할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선언에 양국이 합의한 정도에 따라 비핵화 속도가 추진력을 얻고 한반도에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을지, 혹은 또다시 지루한 밀당이 이어질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한 합의를 담아냈다.


회담이 성사되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핵단추 크기를 자랑하던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비핵화까지 선언한 당시 회담은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샀다.


비단 선언뿐만 아니라 1차 회담은 70년간의 응어리를 묻어두고 최초로 성사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소 추상적인 합의만 했을 뿐 어떠한 실용적·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회담 이후 양국은 ‘누가 먼저 합의를 실천하는가’를 두고 지독한 ‘밀당’을 벌여왔다.


미국은 비핵화가 있은 후에야 대북 제재 해제를 해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제재 해제가 먼저 있어야 비핵화를 진행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무렵부터 다시금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와 함께 유관국들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면서 관망으로 접어들던 북미관계에 다시금 희망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양 정상이 이날 ‘하노이 선언’에 1차 회담 당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형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원탁 테이블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를 제시하고,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 △제재완화 △종전선언(혹은 불가침 조약) 내지 평화선언 등을 상응조치로 제시하며 양국 실무진이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11시) 단독회담을 진행하고, 9시 4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확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대회담에는 두 정상 외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확대회담이 종료된 뒤에는 오찬시간을 갖고, 2시 5분에는 ‘하노이 선언’ 채택·선언 및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이 종료된 뒤 오후 늦게 베트남을 떠난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친선방문’으로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별도의 일정을 소화한 뒤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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