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내수부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들 체감경기가 모처럼 풀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BSI는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인 경우는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인 경우는 그 반대임을 나타낸다.


BSI는 지난 2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상승 전환했다. 다만 기준치에는 한참 못 미치면서 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진 것은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가 늘고 조선업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기타기계가 8포인트 올랐고, 금속가공도 4포인트 상승했다. 석유 업황BSI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정제마진의 약세로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4)과 중소기업(64)가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달과 비교해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씩 상승하며 격차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수출기업(75)과 내수기업(66)도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씩 올랐다.


제조업체들이 내다본 다음달 업황 전망도 밝다.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76으로 전월(65)에 비해 11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10월(78) 이후 5개월 만의 상승이다.


업종별로는 화학물질?제품에서 전월 대비 21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신차 효과와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와 전자영상통신 업황전망지수도 각 13포인트, 14포인트 오르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져 70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7월(70) 이후 2년 7개월 만에 사장 낮은 수준으로,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 탓에 철광석 물동량 감소가 우려돼 운수창고업(73)에서 14포인트 하락했다. 동일한 이유로 전기?가스?증기업(87) 5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전망지수는 75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고, 중국 춘절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주시에 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95.1을 나타냈다. 경제심리지수는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을 나타낸다.


(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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