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제주에서 처음으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유통되면서 ‘항생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에서 유통된 계란에서 인체에 유해한 항생제 성분이 검출돼 제주도가 긴급 회수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량이 제주에서 유통돼 이미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항생제 계란 파동은 앞서 지난 19일 제주도는 도내 A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부적합한 항생제 ‘엔로플록사신’이 1㎏당 0.00342㎎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동물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쓰이는 ‘엔로플록사신’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산란계 농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로, 검출돼서는 안 된다.


항생제가 검출된 계란은 사람이 먹어도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해 감기 등에 걸려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A 영농조합법인 계란에서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이후 제주도는 도내 산란계 농장 38곳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기존 검출 농장 1곳 외에 4곳의 농장의 계란에서 추가로 항생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4일까지 엔로플록사신 검출이 확인된 농장에서 18일 이후 출고가 보류됐던 계란 40만1400여개가 전량 폐기조치됐고, 25일 확인된 다른 한 농가에서 출고가 보류돼 회수조치된 계란도 모두 폐기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이들 5개 농가에 대해서는 생산된 계란을 매일 검사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출고 정지와 폐기조치가 이뤄지게 되며, 검사 결과 항생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즉시 출하금지 조치를 해제하게 된다.


그러나 항생제 계란의 상당량은 이미 제주에서 유통돼 소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항생제 계란, 제주도가 공급한 약제 탓?


이번 항생제 계란 파동에서 더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항생제 검출 원인이 제주도가 공급한 면역증강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주도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15일 산란계농장 계란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이후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민간검사업체(피켐코리아)에 의뢰검사한 결과 21일 면역증강제인 ‘이뮤노헬스-올인’에서 항생제성분인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면역증강제는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26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구매해, 도내 농가 27곳에 총 1400포를 공급했다.


제주도는 이중 12개 농가가 면역증강제를 지난달부터 닭에게 먹여 왔고 면역증강제를 섭취한 닭이 생상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도는 면역증강제를 공급받은 후 아직 닭에게 먹이지 않아 농장에 남아 있는 면역증강제 752포에 대해 지난 22일 모두 회수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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