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다. 10번에 걸친 매각 작업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로 영업이 종료된다. 롯데그룹은 인천점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소속 직원들에 대한 승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브랜드 점주들과는 계약 해지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 영업이 종료된다. 다만 7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만 정상적으로 영업한다. 인천점에서의 교환이나 환불 역시도 28일까지 가능하며, 이후에는 인천터미널점 3층에 위치한 임시 교환?환불 데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영업 종료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의 브랜드 중복을 피하고 경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인천터미널점은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원래 신세계백화점이 1997년부터 영업을 해오던 곳이었다. 그러나 재정난에 허덕이던 인천시가 버스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20년 넘게 영업을 해온 신세계가 밀려나게 됐다. 인천터미널점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할 당시에도 연매출 7000억원이 넘는 알짜배기 지점이었다. 때문에 롯데백화점 역시 인천시가 매각한다고 나서기 무섭게 인수를 한 것이다.


다만, 알짜배기 지점을 인수한 만큼 롯데백화점 역시도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남았다. 지난 2013년 공정위는 롯데백화점이 인천종합터미널을 매입하자 독과점을 우려해, 인천에 있는 롯데백화점 두 곳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롯데 측은 지난 2017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인천점과 부평점 2곳에 대한 매각 공고를 잇달아 냈으나 매수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심지어 매매를 최초 감정가의 절반인 1149억원 316억원에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매각 의지를 드러내는 곳이 없다.


이처럼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매각 이후에 부지를 백화점 용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통업계 저반이 온라인 시장 성장세에 밀린 상황에서 대형매장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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