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 김정은은 비핵화 의사가 없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게 그의 노림수라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26일 보도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군사력으로 남북통일을 목표로 했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핵무기”라며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김정은에게 지금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제재 해제를 받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나아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개성공단도 재가동되면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1678억원)의 현금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노리는 것은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제재 완화 대가로 미국 측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폐쇄를 제시할 것이라 관측했다.


태 전 공사는 “영변 핵시설은 수십 년간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상당히 노후됐다”며 “이미 폐쇄 조치를 취했어야 할 낡은 핵시설을 (미국에)넘겨주고 핵과 미사일을 유지하면서 제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북한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 폐쇄만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핵무기와 핵관련 시설 목록을 제출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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