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 현장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내놓은 ‘폴더블폰’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를 개최해 처음으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했었고, 화웨이는 개막 전날인 24일 MWC 현장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화웨이에서 ‘폴더블폰’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이 두 제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양 사의 제품을 벌써부터 비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제품은 폴더블폰의 ‘기술의 핵심’인 접는 방식부터도 다르다. 갤럭시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에,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다만 통상적으로는 아웃폴딩 방식보다 인폴딩 방식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삼성전자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언팩 행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 년간) 안 만들어본 시제품이 없다. 인폴딩 방식과 아웃폴딩 방식은 기본이고 가능한 사이즈 모두 만들어봤다. 기존 갤럭시를 개발할 때보다 4~5배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솔루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나온다. 화웨이는 메이트X를 소개할 때 펼친 화면이 8인치로 7.3인치인 갤럭시폴드보다도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접었을 때 최대 크기는 6.6인츠로 갤럭시S10(6.3인치) 플러스 보다도 크다.


이에 반에 삼성전자는 언팩행사에서 접었을 때 4.3인치로 누구에게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는 점을 어필했다.


하지만 이러한 크기 차이는 기술력 차이도 아니고, 소비자에 따라서는 크기가 큰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실제로 시장에 나왔을 때 반응을 기다려야 한다는 평이 많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존에 없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화면 크기를 키우는데 주력해왔다”면서 “폴더블폰 크기도 누구보다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어차피 펼치면 큰 화면이 나오는 제품인데다, 한국과 북미를 제외하면 고객들이 큰 스마트폰보다 손에 감기는 제품을 선호한단느 점까지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최신 기술’ 집약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 모두 양사의 최신 기술이 탑재된 제품들이다. 메이트X는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세계 최초 7mm 공정으로 제조된 5g 칩셋 바롱5000이 탑재됐다. 따라서 최고 다운로드 속도가 4.6기가비피에스(Gbps)로, 3초면 1기가바이트(GB)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새롭게 재발한 신소재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이상이 없는 내구성을 갖췄다. 양사 모두 완벽하게 접히는 힌지 개발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회신들은 화웨이가 예상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내놓았다고 평가하면서도 흥행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출고가가 삼성전자보다 60만원 가량 더 비싸다는 점 때문이다. 화웨이는 메이트X의 가격을 2299유로(약 293만원)으로 책정한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5G 모델은 230~240만원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 출시될 갤럭시폴드 4G 제품은 1980달러(약 223만원)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입장으로서는 삼성전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비교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나 LG전자에 비해서 먼저 폴더블폰을 선보인데 이어서, 기술력으로도 삼성을 뒤쫓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오히려 화웨이에게 득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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