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와 상응조치 두고 ’하노이 선언’ 초미의 관심사
본격적인 회담은 28일 전망…역사적 순간 될까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 발을 딛는다.


두 정상이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한 중대한 논제를 두고 만남에 따라 한반도 평화 협상의 초읽기가 시작됐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과에 따라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정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두 정상의 행보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과의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승용차를 이용,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동당역은 선로 앞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군 병력이 삼엄한 경비를 서는 등 엄중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당역이 있는 동당시와 하노이를 잇는 국도 1호선의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된다.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이후 구체적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온 정상회담을 준비하거나, 장시간의 기차 여정을 고려했을 때 휴식에도 시간을 들여 하노이의 명소 또는 하이퐁·하롱베이 등을 비롯한 인근 산업·관광지를 돌아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 2차 정상회담 의전·경호 준비를 위해 지난 16일께 베트남에 들어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닌성 옌퐁공단인근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무렵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구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가질 것이라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찬을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의 본격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만찬의 형식과 장소, 시각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 의전 실무팀이 함께 점검했던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한 만찬장 후보로 예상된다.


이튿날인 28일 양국 정상은 영변 핵시설 동결과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평화선언과 그에 따른 상응조치를 주고받는 본격적인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에 진입할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 실무협상팀의 숙소인 영빈관 맞은 편에 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 북미 정상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전한 바 있다.


두 정상의 단독 회담과 대표단이 합석한 확대 회담이 차례로 마무리되면 양 정상은 회담의 최종 결과물에 공식적으로 서명을 거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1분여 동안 산책하며 대화를 나눈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이런 소소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을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는 날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적인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 무렵까지 현지에 머물며 별도의 일정을 소화한 뒤 돌아갈 것이라 전해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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