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대형 증권사들이 수탁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문사(FA)와의 업무제휴를 늘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작년 말 기준 18개의 제휴 FA를 통해 620억원 수탁 자산을 유치했다. NH투자증권은 23개의 제휴 FA를 통해 530억원, KB증권도 23개 제휴 FA를 통해 80억원의 수탁 자산을 확보했다.


증권사 점포가 8년 사이에 절반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하고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FA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개수는 총 1,818개였으나 지난해 말일에는 1,032개로 줄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문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5월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개편된 FA제도가 담겼는데, 자본금 5억원 이상인 법인만 투자자문업자로 등록할 수 있었던 것에서 자본금 1억원 이상인 법인도 일부 금융상품(펀드, ELS, RP, 예금)에 한해 투자자문을 할 수 있도록 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FA 등록업체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전업투자자문업자 수는 지난 2016년 말 159개에서 금년 1월 185개사로 늘었다.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FA 제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자체 FA 플랫폼을 만들고 FA제휴를 진행중이다.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 또한 FA 제휴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FA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투자회사보다는 FA와 계약하는 투자권유대행인들도 증가했다. 투자권유대행인은 파생상품을 제외한 금융투자 상품 투자를 일반 투자자에게 권유해 수수료를 챙긴다. 투자권유대행인이 금융투자회사 1곳과 계약하면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서 제공하는 금융상품만 투자자에게 팔아야 하는 반면, 복수의 금융투자회사와 제휴를 맺은 FA와 계약하면 하나의 특정 금융회사가 아닌 여러 금융투자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골든트리투자자문은 지난 2017년 9월 FA에 등록한 뒤 1년 6개월 만에 300여명의 투자권유대행인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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