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마지막 비대위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를 유지하는 것보다 해체하는 것이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정부에 해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보를 해체하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이 만성적인 가뭄과 홍수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나 농업용수 공급에 큰 도움을 받는 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수천억원짜리 국가 시설물인데도 7년도 안 돼 다시 해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가 시설 파괴 행위이자 대한민국 문명에 대한 파괴”라며 “오죽하면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반대하고 보를 유지했으면 한다는 글을 청와대에 보내고 하겠느냐”고 개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 정권은 지금까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이 만든 문명과 시설을 파괴해 왔다”며 “민조총과 결탁해 자유시장 경제 근간을 흔들고, 산업의 근간도 흔들고, 환경주의자들에게 포획돼 탈원전으로 국가 에너지 기반을 흔들고, 한미동맹 완화로 국가 안보 기반도 흔든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70년간 이룩한 유·무형 국가자산과 대한민국 문명을 적폐로 몰고 파괴하려 한다”며 “국민들이 큰 눈으로 봤으면 한다. 이 정부의 문명 파괴 행위와 대한민국의 국격과 어긋나는 일을 하는 게 큰 그림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27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이날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비대위원장을 그만 두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언제까지 이런 일을 봐야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누가 2~3달 있다가 쫓겨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분들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그런 것 같은데, 비대위원장으로서 크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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