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각) 한 베트남 시민이 하노이의 한 상점에 진열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래 25일(현지시각) 베트남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전용 열차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이뤘던 진전을 지속하길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김정은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국가가 신속하게 세계에서 대단한 경제 강국 중 하나로 발전할 수 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리적 위치와 국민으로 북한은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동시에 일부 대북 제재완화 등 경제적 보상을 거론한 게 아니냐는 해석과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우회적 압박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가 미북정상회담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과의 회담이 성사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북한)국경 지역에 중국과 러시아가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웃 국가에 대규모 핵무기들이 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다소 온도차 읽혀지는 발언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각)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여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고 한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됐다고 말한 것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과 한 약속으로 인해 미국인이 받는 위협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인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임무고,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향한 입증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얻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진전되길 기대한다”면서도 “그것(비핵화)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일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고, 이번 주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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