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상위 20% 가구 평균 소득은 932만 4300원, 하위 20%의 가구 평균 소득은 123만 8200원으로 나타나는 등 4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소득격차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2일 “소득양극화는 최악이요, 일자리는 재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소득주도성장 고집을 꺾어주시길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와 같이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내내 문재인 정부는 연말까지 기다려 달라며 통계청장까지 교체했는데, 양극화 참사와 일자리 재앙을 만들어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어제 정부가 내놓은 진단대책을 보면 우리 앞에 절망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책이라곤 세금 퍼붓는 대책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아무리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평화무드로 간다고 한들 국민들이 느끼고 체감하는 경제고통이 해결되지 않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있을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폐기를 위해 저희 당은 그동안 관련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 법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여당의 진지한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0년 집권론을 주장한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100년 집권에 앞서 먹고사는 문제와 국가 안위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50년, 100년 집권을 얘기하는데 사이버 통제가 장기집권 포석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대한민국에 ‘빅브라더(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언제 휴대폰 압수수색 당할지 몰라 휴대전화 통화 대신 보이스톡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반인들까지 빅브라더 공포에 노출돼 있는데, 통신사들이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에 제공한 통신자료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350만 건에 이른다. 내 사생활이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정부의 먹방, 아이돌, 5·18 발언 처벌 규제 등의 흐름을 보면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빅브라더 공포에 이념의 잣대로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선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몇몇 기자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본인 임기 안에 국정조사를 절대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국회를 열겠다는 것인지 닫겠다는 것인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4대강 보 해체와 관련해서는 “보수정권 지우기가 목적”이라며 “보 하나당 평균 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해체하는데 1000억원이 든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시장까지 나서 공주보가 철거되면 재앙이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라고 비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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