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뉴시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자신의 외교활동에 반대하는 부유층과 엘리트들을 목표로 삼고 50~70명을 추방하거나 수감, 처형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한국의 싱크탱크인 ‘북한전략센터(North Korea Strategy Cen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숙청은 북한 내에서 자신들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불법으로 부를 쌓아온 관리들(부유층 엘리트들)을 겨냥한 것이다. 기득권층을 숙청하면서 압수한 금액만 수백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국제적 제제에 직면하자 이러한 숙청(반부패운동)들을 시행했다”며 “북한 정권이 내부 비판자들의 입을 다물고, 정권의 재정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국제사회의 북한 경제제재는 수출과 세계은행 시스템의 접근하려는 북한의 전통적인 외화 공급원을 차단했다”면서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금을 어떻게 보충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대북전문가들은 WSJ를 통해 “이번 숙청으로 수감되거나 처형된 희생자들 중에는, 김 위원장의 아버지(김정일)가 가족 통치를 위해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던 강력한 군부 고위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며 “역대 북한 지도자가 10만 명 규모의 호위사령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WSJ는 “북한 지도자가 그동안 체제를 안정시키고 충성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느정도의 비리를 용인했지만 이젠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재정이 부족해지자 (반부패운동을 통해)충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WSJ는 김 위원장이 2011년 말 북한 지도자로 추대된 이후 지금까지 평양에서만 400여 명을 숙청했다고도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사진출처=조선중앙TV, 뉴시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집무실 소파에 앉아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정상 국가 이미지 연출을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육성(肉聲) 발표는 집권 이후 7년째지만 앉아서 발표한 것과 집무실 전경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는 얘기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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