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답방엔…金·黃 “반대” 吳 “찬성”
金 “朴사면은 정권을 가져오든가 文정권을 퇴진시켜야 가능”

20일 오후 ‘채널A’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오세훈(왼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인턴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지난 20일 ‘제4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각 후보가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채널A>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사회자는 공통 질문으로 ‘박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한 견해와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황 후보는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구금돼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면에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오 후보도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은 전세계적은 유일한 경우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국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두 분도 장기간 구금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한다”며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사면 논의는 나쁠 것이 없다고 보고, 역사적 공과를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연히 사면이 되면 좋고, 대환영이다. 그러나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데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주겠나”며 “제 경험으로 봤을 땐 애걸복걸해서 될 일이 아니고 투쟁해야 된다. 정권을 가져오든지 그 전에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면이라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기 쉽다”며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재판을 받았는데, 묵시적 청탁·(최순실과의)경제적 공동체임을 인정해야 사면하는 것이기에 저는 아니라고 본다. 사면보다 무죄석방이 우선”이라고 내비쳤다.


또 사회자는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삼회담에서 북핵 완전 폐기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인가. 또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찬성하는가’를 물었다.


먼저 답변한 김 후보는 “비핵화가 이미 물건너 갔는데, 이런 상태에서 (김정은의)방남만 추진하는 것은 반대”라며 “이미 북한은 비핵화하겠다는 말조차도 하고 있지 않고, 핵 동결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방남(訪南)하면, 우리는 이용당한 뒤 무장해제만 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황 후보는 “우리 정부가 말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무엇인지 개념조차 모호한데,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심히 우려된다”며 “그저 보여주기 식의 비핵화 진전이 없는 방남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실제로 (김정은이 서울에 답방해도)달라질 것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온다고 하면 오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방법”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본심을 알게 돼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답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는 김정은의 속내가 드러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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