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증시가 서서히 방향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해 특정 주가가 갑자기 오르는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문자메시지 대량 살포를 통한 시세 조종 세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스템(031510)은 전 장 대비 415원(8.63%) 하락한 4395원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했던 오스템의 주가는 지난 14일 4195원에서 15일 8.82% 상승한 4565원으로 올랐다. 지난 18일까지 3거래일만에 14% 상승했던 오스템은 19일 상승분을 반납하며 급락했다.


오스템은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시트 생산 업체로 알려졌다. 기난해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와 자동차 업계 불황 등의 영향이 오스템 실적 악화로 이어져 지난 2017년 7900원대로 고점을 찍던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안마 의자 제조사인 바디프랜드와 합작해 안마의자 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지만 작년 말 바디프랜드가 감리 이슈로 상장 지연을 겪으며 주가 상승에 큰 도움을 얻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스템이 갑작스런 주가 상승을 이룬 원인으로 매수 추천 문자 메시지 대량 살포를 거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집중적으로 오스템 관련 매수 추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문의해 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추천 근거 없이 묻지마식으로 살포하는 메시지에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매수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 기승을 부린 ‘주식 문자 피싱’ 모니터링에 나서면서 2018년 불공정 거래 의심 종목들을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주식 문자 피싱 사태가 1년여 만에 재발한 것이다.


이러한 ‘주식 문자 피싱’은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차바이오텍(085660)은 지난 14일 실적 30% 이상 변경 시 공시해야 함에도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감추기 위해 공시를 지연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시장에 돌아 주가가 장중 20%까지 하락했다. 차바이오텍 측은 유포자를 찾아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입수된 미확인 투자관련 정보를 합리적 근거 없이 임의 유포하는 경우 부정거래 등 증권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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